야스쿠니 신사는 군국주의의 음험한 망령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군국주의는 한마디로 말하면 군사력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사고방식이다. 군사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나라의 모든 자원과 행정을 집중하며, 일반 국민들을 통제 하고 동원한다. 이런 군국주의는 결국 침략적일 수밖에 없다. 뒤늦게 제국주의 의 단맛을 본 일본 역시 군국주의에 빠져 주변국들을 침략하고, 태평양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저질렀던 전쟁 범죄 는 역사의 단죄를 받아 마땅하고, 전쟁을 일으킨 자들과 국가는 피해자들에게 속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독일이 나치 정권의 반인륜적 전쟁 범죄를 스스로 단죄하고, 주변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러나 일본의 극우 세력들은 이미 역사의 뒤편으로 폐기된 지 오래인 군국주의의 행태를 드러낸다. 자위대의 전력을 계속 확충해 이미 군사 대 국의 반열에 들어섰으며, 군사비에도 막대한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 그들은 지 난 아시아・태평양전쟁을 패전이 아닌 종전이고 성전이었다고 외친 다. 전범들을 국가를 위해 희생한 고귀한 영령으로 추앙하고 참배한다. 주변국들과 영토 분쟁을 일으키고,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왜곡한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야스쿠니 신사가 있다. 극우 세력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본거지로 삼고, 그 곳에서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꾼다.

  “야스쿠니 신사는 조국 수호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분들의 신성한 영혼 을 일본의 전통 신앙인 신도를 통해 위령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모여 감사와 경의를 표하기 위한 시설입니다. 따라서 야스쿠니 신사가 숭상하는 대상은 그분들의 신성한 영혼이며, 그저 전사자 개개인의 유체와 유골 등을 묻어 놓은 단순한 ‘무덤’과는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외국인들은 자국에 있는 같은 시설과 비교해 봄으로써 야스쿠니 신사가 어떤 곳 인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야스쿠니 신사가 다른 어떤 나라 의 전몰자 추모 시설과도 다른 점은, 조국 수호라는 공무 집행 중에 자신 을 희생한 분들의 고귀한 영령이 모셔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 이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오해를 낳은 요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죽 은 이의 영혼을 ‘신’으로 섬겨 숭배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죽은 이를 영원 히 기억하고 싶어하는 일본인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야스쿠니 신사는 결코 별난 시설이 아닙니다.”

그러면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수많은 신사들과 어떻게 다를까? 야스 쿠니 신사는 우선 그 격(?)부터 다르다. 일본 황실이 참배하는 ‘신사 중의 신사’ 로 ‘황국 신사’이자 ‘군사적 성격의 신사’이다. 메이지유신 직후인 1869년 설립 된 이래 246만여 명의 전몰자가 합사되어 있는데,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때 A급 전범으로 사형을 당한 도조 히데키 등 14명이 합사되어 있다. 일본 육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무라 마스지로의 동상이 서 있으며, 유슈칸 등에는 대형 함포와 각종 병기, 자살 특공대인 가미카제 대원의 동상, 참전 전투기, 군마와 군견 위령탑 등 전쟁 유물과 전범들의 동상과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극우 보수 단체들이 전쟁을 추억하고, 미화하는 각종 행사를 연례적으로 벌이며, 현 재 총리인 아베 신조를 비롯해 극우 정치인들이 집단으로 참배해 우리 나라와 북한, 중국 등 주변국들을 자극하고 있다.

  야스쿠니는 “조국 수호라는 공무 집행 중에 자신을 희생한 분들의 고귀 한 영령이 모셔져 있다”고 주장하지만, 외침으로부터 ‘조국 수호’를 한 영웅들 이 아니라 주변국을 침략한 ‘전범’들의 침략 전쟁을 추억하고 미화하고 있을 뿐 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을 염려하는 주변국들의 충고를 ‘오해’나 내정 간섭으로 치부하고, 전쟁을 ‘공무집행’으로 여기며, 전범들을 “자신을 희생한 고귀한 영령”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어불성설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이제 답해야 한다. 우선 비밀리에 합사한 A급 전범들을 공개적으로 분사시켜 별도의 전몰자 추모 시설로 옮겨야 한다. 그래야 주변국들의 ‘오해(?)’를 풀 수 있다. 또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합사되어 있는 2만 천여 명의 조선인과 대만인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영령도 하루빨리 분사시켜야 한다.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희생당한 이들이 죽어서도 가해자와 합사 되어 있으니, 이들을 유족의 품으로 보내 영혼의 안식을 주어야 한다. 정치인들의 신사 참배도 금해야 한다. 특히 국정을 책임진 총리나 정부 각료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과거의 잘못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과 속죄가 앞서야 용서와 화해가 가능한 것이다. 그래야 주변국들과 손을 잡고 미래를 향해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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