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녹색당 청년들이 부럽다.

2018년 제7회 동시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 동안 대학 캠퍼스 내에 녹색당 티셔츠를 입은 학생들이 유독 많이 보였다. 그들은 생글생글 웃으며 녹색당 당원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그 당시 녹색당은 원내 국회의원은 물론 광역, 기초에서도 단 한 명의 의원도 없었다. 그런 작은 정당의 선거운동을, 본인이 다니는 학교 안에서 저렇게 밝고 당당하게 하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도 녹색당은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주눅 들지 않았고, 자신의 당을 당당하게 밝힌다. 이유를 들어보면 간단하다. 본인들이 이 당의 주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당이라는 주인의식도 강하다. 내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고 당당할 수 있다. 이 후보가 우리 후보이기 때문에 남들에게 권하는 것이 창피하지 않은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청년은 어떠한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본인이 정당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청년당원이라고 말하는 것을 꺼려한다. 선거기간에도 본인의 학교, 직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원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물론 우리당 후보 지지도 시원하게 말할 수 없다. 어쩌다 정치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우리당에 대한 푸념과 비판의 내용이 더 많다. 
사회생활에서 정치적 지향을 밝히는 것 자체가 불편한 부분이 많은 것이 우리 현실이다. 친구나 동료가 껄끄럽게 생각할 수도 있고, 직장 상사들이 싫어할 수도 있다. 정당 활동으로 인해 근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더불어민주당 청년임을 당당하게 밝히지 못하는 이유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내 청년의 위상을 보면 한심한 수준이다. 지난번까지 최고위원이었던 전국청년위원장 자리도 이번에는 빠졌다. 20대 총선 비례대표 순번도 당선권에 배정받지 못했다. 결국 당선되고 보니 청년인 국회의원은 있지만, 청년의 이름으로 당선된 국회의원은 한 명도 없다. 지방으로 내려가면 더 처참하다. 지역위의 청년들은 각종 행사에 동원됨은 물론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물건 나르고 의자 깔고 하는 일들은 모두 청년의 몫이다. 흔히 말하는 ‘몸빵’이다. 하지만 지역 정치 안에서 정치적 권한은 물론 어떤 발언도 맘 편하게 할 수 없는 입장이다. 내가 이 당에서 하고 있는 일이 창피하고, 내가 받고 있는 대우가 부끄러우니 더불어민주당 청년당원이라고 밝히는 것도 힘든 일이 된다. ‘내 당’이라는 마음도 생길 수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청년에게 “너는 왜 당당하게 더불어민주당 청년당원이라고 말을 하지 못하니?”라고 추궁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당의 주류가 될 수 있게 힘을 모아야 한다. 청년들이 모이고 청년들이 우리당의 주류가 될 때 우리는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더불어민주당 청년당원임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 청년기고란은 청년당원들의 시각으로 쓰인 글로, 전국청년위원회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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